나는 밥상이다

 

                              양주한

 

밥을 먹는 Y 아내가 Y씨에게 얘기를 한다. Y씨는

남자 주인이다. 나는 밥상이다. 나는 사각형의 옻칠한 밥상이다. 대형

마트같은데 가면 흔히 나같은 밥상이 자주 보였는데 요즘은 있는지

모르겠다. 나이가 제법 되었기에 다소 유행에 뒤떨어져 있을거다.

그러나 나의 가성비는 최고라 생각한다.

Y아내가 말했다. “이 밥상 버리고 애들 방쪽 베란다에 있는

상으로 바꿀까? 나는 긴장했다. ? Y씨가 대답했다.

너무 오래 되어 그동안의 온갖 냄새가 배겨 있을 테니 바꾸자.

Y씨가 그럴 필요가 있을까 하는 표정으로 그의 아내를 쳐다보니 녀는

냄새 맡아봐. 한다. Y씨는 냄새를 맡아보았다. 냄새는 없다.

사실 냄새 있으면 어떨까 싶다. 괜찮은데.

Y 아내는 바꾸자 하면 언제든 바꿀 태세다.

나는 Y 눈치를 본다.

다행히 Y씨는 내켜하지 않는다. 낡긴 했으나 쓸만하다. 외관상으

로도 봐줄만하다고 생각한다. 오래 시달리긴 했으나 아직 나의 고관

절과 어깨관절은 아프진 않다. 약간 삐걱대긴 해도 짊어진 상차림을

충분히 견뎌낸다.

Y씨는 내편인 듯하다.

밥상이 얼마나 되었지?Y씨가 물었다.

우리가 결혼할 같이 들였으니까 20년이 되었네. 그의 아내가

 

 

142   울진문학 2020

 

 

 

 

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