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마술사

 

박경순

 

소매를 걷어부친

그녀의 손에서

꽃이 자꾸 나온다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보아도 아무것도 없는데

수십 개의 꽃송이가 떨어진다

그녀는 좋겠다

씨를 뿌리지 않아도

그렇게

많은 꽃을 피울 있으니

 

마술을 보고 저녁

나는 꿈속에서

꽃씨를 심었다

그녀가 손에서 피운 꽃보다도

많은 꽃이 피도록,

평도 없는 나는

밤이 새도 내 가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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